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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001-01-281043
예금주 : 이기성(생각나눔)
책 소개신간 도서
꿈을 현실로
중학교 시절, 언젠가 글을 써서 책을 내보겠다는 막연한 꿈을 품었습니다. 그때는 작가라는 직업이 얼마나 먼 세상 이야기인지도 몰랐지만, 마음 한켠에 작은 불씨처럼 남아있던 그 꿈이 이제 60대 중반을 넘긴 지금, 비로소 현실이 되려 합니다.
올해 봄은 유난히 늦었습니다. 4월 초에도 우박이 내리고 찬바람이 불어와 과연 봄기운을 느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자연은 어느새 개나리, 진달래, 철쭉을 피워냈고, 연산홍도 붉게 물들었습니다. 산자락에는 연둣빛 새순이 올라와, 마치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 산뜻하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계절은 아직 봄이 오기엔 이른 듯합니다. 비상계엄 논란과 대통령 탄핵, 미국과의 관세 전쟁 등으로 혼란과 불안이 계속되고, 뉴스에서는 좀처럼 웃을 거리조차 찾기 힘든 시절입니다.
이런 시국에 자서전을 낸다는 것이 과연 어울릴까 하는 망설임도 있었습니다. 자서전은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들이나 쓰는 것이라 여겨왔으니까요.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자서전과는 다릅니다.
5대째 종갓집 종손으로 태어나, 남들보다 먼저 술을 배운 탓에 저질렀던 실수들, 개구쟁이 시절의 유쾌한 에피소드, 강원도 철원에서 보낸 3년간의 군 생활, 그리고 천진·말레이시아·멕시코·헝가리·독일 등 해외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겪은 좌충우돌의 이야기까지,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눈물 나는 ‘저만의 인생 만화책’ 같은 기록입니다.
읽다 보면 ‘이거 내 얘기 같은데?’ 싶은 대목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이 영화라면, 제 인생은 다큐멘터리보다는 약간의 ‘코믹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심오한 철학도, 거창한 주제도 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60여 년간의 삶에서 얻은 소소한 교훈과 따뜻한 울림이 독자 여러분의 마음 한켠에 작은 파장을 남긴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 책의 삽화를 흔쾌히 맡아준 삼성SDI 후배 심영철의 딸, 웹툰 작가 심성은 님 덕분에 부족한 제 글이 시각적으로 더 풍성해졌고, 이 자서전은 제게도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출판 기획 과정에서 아낌없는 조언을 건네준 유일에너테크의 최범수 작가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 국립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배관과 졸업
- 서울사이버대학교 국제무역물류학과 졸업평택공장, 안성본사 건설본부장, ERP 추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