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910027-10104
479001-01-281043
예금주 : 이기성(생각나눔)
책 소개신간 도서
인간은 서사적 동물입니다. 인간의 삶은 서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세계로, 각자 자신만의 서사를 풀어내는 과정입니다. 서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과관계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줄거리를 갖춘 이야기입니다. 서사에는 시작과 끝이라는 줄거리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서사적 습성이 몸에 밴 인류는 자신의 이야기에도 시작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존재의 시원을 찾습니다. 인생이 서사의 구현인 만큼 서사가 사라지면 인생도 사라집니다.
동물의 생존 과정이 의식에 의존하는 생존경쟁의 과정이라면, 인간의 생존 과정은 마음에 근거하는 서사경쟁의 과정입니다. 인간종은 ‘호모’라는 새로운 종명이 부여되는 시기에 이미 생존경쟁이 문제가 되는 의식의 영역인 자연선택을 벗어나 서사경쟁이 문제가 되는 마음의 영역인 인공선택의 길로 들어섰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 에세이는 1만 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인류로 하여금 눈부신 진화적 성취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준 인공선택과 그 바탕을 이루는 가상인과를 서사의 역사와 함께 풀어보려는 하나의 서사입니다. 서사적 습성의 효율적 제어를 통해 서사의 미혹과 서사-중독을 벗어나는 길을 찾아보고,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풀어보려는 또 하나의 이야기 실타래입니다.
주민수 (nanosaurus@naver.com)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했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물리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 NCSU 주립대학교(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대학원에서 「페로브스카이트 시스템의 구조적 상전이에 대한 온도 의존적 X-선 흡수(XAFS) 연구」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전력연구원에서 연구했으며, ㈜한국엠아이씨에서 연구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우주를 맴도는 러셀의 찻잔』을 저술했고, 『생물학이 철학을 어떻게 말하는가』와 『현대 자연주의 철학』을 뇌신경철학연구회에서 공동으로 번역했습니다.